‘악동’에서 ‘캡틴’이 된 웨인루니

” 저 이름을 기억해 두십시오. 웨인 루니

2002년 10월19일  에버튼 대 아스널의 경기 종료 직전에 16세의 어린 선수가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이 지키는 아스널의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이름을 잉글랜드 전체에 알렸다.

그의 골은 당시 EPL 최연소 신기록이었고 그 경기의 캐스터는 골이 들어간 직후 ” 저 이름을 기억하십시오 웨인 루니 ” 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그 코멘트는 현재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그의 골에 놀라움을 표한 것은 캐스터만이 아니라 루니의 골로 팀의 30경기 무패행진이 종료된 적장 아르센 벵거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루니는 내가 잉글랜드에 온 후 목격한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이다. “

2003년 2월 17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1군 데뷔 최연소기록을 경신하며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루니는  유로 2004 대회에서 스위스전에 골을 터뜨리며 유로 최연소 득점자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최연소 득점자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약관 17셍의 나이에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을 하는 그에게 영입제안이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뉴태슬이 2천만 파운드를 제시한 것을 비롯해서 그를 영입하기 위한 영입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루니 역시 빅클럽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감추지 않았다.

그 영입전의 최종 승자는 퍼거슨 감독의 맨유 였다. 맨유는 그를 영입하기위해 총 2,7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막대한 이적료를 지불했다.

이는 맨유에 입단했을 당시 루니의 나이가 18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

그의 이적료가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비판이 시작되기 시작했으나 그런 부정적인 시선은 오래 가지 않았다.

루니가 본인의 맨유 데뷔전이었던 페네르바체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연소로 달성한 해트트릭 기록을 쓴 것이었다.

타고난 공격수였던 그는 항상 뛰어난 골결정력을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반 니스텔루이, 베르바토프, 반 페르시 등 다른 공격수의 후방이나 측면에서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거나 심지어는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상징적이게도 루니가 맨유에 입단한 후 맨유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위의 네 선수는 모두 맨유에서 EPL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지만 루니 스스로 단 한 번도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적이 없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맨유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고 여전히 맨유의 중심에서 뛰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가 그동안 맨유에서 얼마나 다른 선수들과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펼쳤는지를 강조해주는 지표다.

마치 윈헨 참사 직후 시즌 맨유의 조지 베스트보다 뒤에서 뛰며 팀의 공격을 지휘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2004/2005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 ‘신동’ 이자 ‘악동’이었던 루니는 퍼거슨 감독의 은퇴 직전에 팀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결국 팀에 남았고, 2014/2015시즌에는 마침내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그리고 그후로 그는 부진을 거듭하는 맨유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활약을 보여주며 팀을 지탱해 주고 있었다.

 

무료축구중계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