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드에서의 허슬 플레이, 정신력의 중요성
2005 – 200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와 리그의 주요 경기들을 보면서 미드필드에서의 치열한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미드필드를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통해 미드필드의 주도권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4-3-3 을 활용하는 팀들이 많아지면서 미드필드에서의 실질적인 역할수행을 하는 3명의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좌우측 윙 백은 물론 공격진영에 배치한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미드필드 볼 쟁탈전에 가담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지닌 선수들이지만 이렇듯 미드필드에서의 적극적인 뭄싸움과 거친 태클도 결코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객관적으로 전력이 앞선다 해서 결코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지 않는다. 그라운드 내에서 활동하는 90분 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과 정신력을 모두 쏟아낸다는 인상을 받게 만들 정도로 많이 뛰었다.
체력과 힘은 물론 정신력과 집중력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유럽 명문클럽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드를 구성하고 있는 데코 – 샤비 – 에드미우손은 상당한 허슬 플레이어들 이었다.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데코 역시 거친 태클과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 세명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결코 주도권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결국 FC 바르셀로나가 이토록 막강한 조직력을 구출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이 바로 데코 – 샤비 – 에드미우손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들의 허슬 플레이에 있다고 확신했다.
미드필드를 결코 허용하지 않는 FC 바르셀로나는 매 경기 주도권을 잡고 운영했고, 이것이 곧 호나우딩요 – 에투 – 리오넬 메시로 이어지는 창의적인 공격수들이 마음껏 공격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스포츠 종목별로 키 포인트가 있는데, 축구의 키 포인트는 미드필더가 아닐까 생각한다.
매 경기 미드필드의 주도권을 잡은 FC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이 원하는 패싱 게임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레알마드리드와의 2005 – 2006 시즌 첫 엘 클래시코매치에서 FC 바르셀로나는 패스의 흐름이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조직적인 공격력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드 조직에 의해 완전히 미드필드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드 구성원들의 역할수행이 미비했다는 원인과 함께 투지가 결여되었고, 몸싸움을 꺼리는 등 경기에 임하는 자세 역시 완벽한 패배의 결정적 원인 이었다.
투지와 기량, 조직력으로 집요하게 레알 마드리드의 허점을 파고든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드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허용하지 않았다. 미드필드 조직력이 와해된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과 수비의 유기적인 흐름이 끊겼고, 결국 이것이 지네딘 지단 – 호나우두 – 호빙유로 이어지는 공격진영의 조직력마저도 철저하게 무너지는 원인이 되었다.
2005 – 2006시즌 첫 엘 클랫시코 더비매치를 비롯한 각종 유럽 명문 클럽들의 경기를 보면서 미드필드에서의 치열한 힘의 대결은 결코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뛰어난 기술력 못지 않게 힘과 체력, 스피드, 정신력도 현대 축구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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